'폴 크루그먼'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08/11/14 미래를 말하다, 폴 크루그먼 (1)
  2. 2007/12/25 올해, 2007 문닫기 (2)
  3. 2007/11/24 세계의 지성 top 10 (5)
  4. 2007/08/25 대폭로 (2)

미래를 말하다, 폴 크루그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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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폴 크루그먼의 최신작이다. 원제는 'The Conscience of a Liberal'. 사실  작년에 미국에서 나왔고 한글 번역판이 올해 나온 것이라서 최신작이라고 소개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경제학의 향연'에서 경제학자로서 보수주의 경제학 이론의 허구성을 경제학적 논리로 지적했다면 이번에는 현재 미국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소득불평등의 문제에 대해 경제학자의 영역을 넘어서 '지금보다 좀 더 평등한 사회가 바람직하다'라는 가치관을 드러내는 책을 써냈다.

  크루그먼이 미국 현대사의 흐름을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평등하던 미국사회에서 어느 순간 보수주의 운동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공화당의 주류가 되어 그때까지 비교적 비슷했던 양당의 정치적 간극을 벌려놓았다. 그리고 공화당이 정권을 장악해서 경제적 불평등을 키웠다. 그리고 정권을 장악한 소수는 이런 체제하에서 계속해서 이득을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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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미국의 현대사를 전반적으로 살펴보는 가운데 크루그먼은 자신의 분석과 정치적 견해를 덧붙이고 있다. '일반 대중들에게 불리한 정책을 시행하는 공화당이 어떻게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가?' 와 같은 질문에 대해서 크루그먼은 '인종, 종교, 안보, 부정' 같은 요인을 들면서 보수주의자들의 교묘한 수법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아직도 인종차별이 먹히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데는 대담함이 엿보이기도 한다.


  그러면서 이제는 이런 수법에도 한계가 왔음을 지적하면서 아마도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하고 그들이 앞으로 가야할 전략까지 제시하고 있다. 그 전략의 첫 번째는 바로 전국민에게 의료보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의료보험은 충분히 실현가능하고 사회적으로 바람직하고 경제적으로도 이득이 되는 개혁이며, 이를 바탕으로 정부가 신뢰를 얻는다면 사회보장제도와 누진세, 최저 임금제, 노조의 활성화 등을 추진하기 쉬워질 것이며 평등한 사회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과거 이러한 시도가 실패했던 이유[각주:1]와 성공하기 위한 요소들을 짚어가며 설명하는 부분에는 그의 정치적 감각이 잘 나타나고 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경제학자가 쓴 글이라기보다 정치학자가 쓴 글에 가깝다고 할까? 남부가 왜 공화당의 텃밭이 되었는지[각주:2] 공화당이 안보 정책에 있어서 더 유능하다는 편견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같은 내용은 경제학자들의 책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내용들이다.

 

  책띠에 '과거를 읽고 현재를 분석하고 미래를 통찰하라'라는 문구가 씌여져 있다. 군대가기전 어느 교수가 학문의 목적이 무엇이냐고 물으면서 말해주었던 글귀였는데 책을 읽고나니 크루그먼은 이 말을 정말 잘 실현하고 있는 학자구나라는 생각과 정말 적절한 문구를 집어넣었구나라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1. 공화당은 현체제에서 이득을 보는 사람들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의료보험 정책에 반대해왔으며, 클린턴 행정부는 다른 문제에 빠져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기 때문에 기회를 놓쳤다고 분석한다. [본문으로]
  2. 노예제 폐지를 주장한 북부 공화당과 대립하여 전쟁까지 치뤘던 남부가 민주당과 공화당 사이를 오가는 역사적 과정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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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007 문닫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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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들은 연말이고 하면 올해의 노래 올해의 가수 올해의 영화 올해의 드라마등 각종 시상식도 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 관심있었던 일들을 정리해 본다. 올해의 친구라거나 올해의 문장, 올해의 테마같은 건 잘 안꼽으려나.

올해의 목표는 시덥잖은 것들에 관심주기...였는데 목표 세울때 잠깐 염두에 두고 한해동안 전혀 신경도 쓰지 않고 살았던 것 같다. 취직걱정을 하반기때 이후로 쭉 하고 있는데 그 전까지는 시덥잖은 것들이라고 생각했었던 거지만 신경쓰기 시작하니까 시덥잖은 문제라고 생각했던 지난날이 잘못이었던 것 같다. 사실 시덥잖은 것들이라는 말 자체가 자기가 신경쓰지 않는 모든 것들을 지칭하는 표현이기에 신경쓰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그건 시덥잖은 것이 아니게 된다. 올해는 목표부터 모순이었다.

읽은 책을 군대온 이후로 쭉 목록작성하고 있는데 10월인가 잃어버렸다. 블로그라거나 미니홈피같은데 쓰는 게 실은 뭔가 불안했었는데 실은 오프라인으로 쓰는 게 더 잃어버리기 쉽고 없어지기 쉬운 거다. 나같이 덜렁대는 사람에게는 특히. 온라인 공간에선 계정료만 잊지 않고 낸다면 없어지기가 쉽지 않다. 싸이월드가 망한다거나 티스토리같은게 없어지는 건 특히 더 기대하기 힘든 일이다. 중학교때 가입했던 라이코스는 없어졌지만.

입대할 때 어줍잖은 목표를 설정햇다. 한달에 다섯권 읽기. 좀 힘들었지만 '종'이 아니라 '권'으로 따진다면 아마 올해는 달성했지 싶다.(목록을 잃어버려서 정확하게 셀 수 가 없다) 이문열의 삼국지랑 다나카 요시키의 은하영웅전설이 기여한 바 대단히 크다.(각각 10권짜리다)  연간 백권쯤에 도전했어야 하는 건데 모든 책을 사서봐야 하는 군대에서는 힘들지 않을까 한다. 도서관은 그 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생활에 꼭 필요한 장소였다. 사서가 되는 것도 그런 면에서 대단히 나쁘지 않은 일인 것 같다. 배우는 사람에게 도서관만큼 소중한 공공기관도 드물다.

인상적이었던 책이 많이 있다. 전반기의 것들은 거의 기억이 나지 않고 연말에 읽은 것들만 기억나서 문제지만 그래도 인상적이었던 것들은 그때그때 블로그나 다이어리에 메모해 뒀으니까.


폴 크루그먼의 <경제학의 향연> 부키 1997
추천받은지는 대단히 오래되었지만 올들어 겨우 읽게 되었다. 벌써 십년이나 된 책이지만 십년이 넘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십년도 넘었네' 하면서 안 읽을 수가 있으니까. 대중을 위한 경제학이라지만 대중이 읽기엔 무리가 있고, 어느정도 경제소양이 필요한 책이라고 들었고, 때문에 맨큐의 경제학을 먼저 읽는 수고가 필요했다. 기대치가 제로에 가까웠던 탓도 있겠지만 대단히 감동했다. 경제학이란 학문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된 책. 폴 크루그먼이 세계5대 경제학자, 세계의 지성 10위에 속한다는 것을 알게 된 건 덤이다. 어쨌거나 경제학은 학문으로서의 가치보다는 정치적으로 이용될 때, 대중을 위해 쓰여질 때 더 가치있는 학문이다. 경제는 생활의 일부이니까라는 신자유주의자 같은 멘트를 할 수 밖에 없지만 신자유주의자가 아니라도 경제를 떼고 생활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을지문화사, 1989?
연도는 정확히 모르겠다. SF대망! 이라는 멘트가 책을 열면 나온다. 을지문화사에서 나온 책은 해적판이고, 서울문화사에서 2000년에 나온 판본이 있는데 그것도 절판이다. 책을 보려면 있는 사람에게 구하거나 도서관에 가는 방법, 헌책방을 돌면서 사야 하는데 전권 다 보유한 헌책방을 찾기 힘들기 때문에 발품을 좀 팔아야 한다. 나는 세번째 방법을 택했는데 첫번째는 있는 사람을 몰랐고 두번째는 휴가때 도서관에
간다는 청승맞은 짓을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번째 방법을 택한 탓에 힘들었지만 1권을 제외하고 전권을 구할 수 있었다. <경제학의 향연>도 그렇고 어렵게 구한 덕분에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었던 책. 더불어 좋은 리뷰가 좋은 책을 만든다는 알라딘 리뷰대회의 구호이기도 한 말을 체감할 수 있었던 기회가 된 책.


 

강준만, <한국현대사산책>, 2006
학교선배가 읽는 걸 새내기때였나 본 기억이 있는데 2006년판이 있는 걸 보니 새 판본이 나온 모양인 것 같기도 하고 그때가 새내기때가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산책이라기보단 암벽등반 같은 느낌이라고 했던가 하던데 총 18권이니 그렇게 말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18권이면 15만원인데 무척이나 사고 싶다. 40년대부터 10년단위로 두세권씩 구성되어 있다. 국사시간에 '현대사는 수능에 안나오니까 패스'로 정리되었던 현대사를 열여덟권이나 써주시다니 참 고마운 분이다. 미네르바의 부엉이 어쩌구 저쩌구 하는데 다 개소리고. 현대사를 읽어야 한다. 고대사, 중세사, 근대사의 결과는 다 현대사다. 우리가 어째서 이렇게 살고 있는지를 알려면 현대사를 봐야 한다. 고 말할 수 있게 해준 책이다. 올 겨울은 뜨뜻한 방에서 이 시리즈 일부는 베고 일부는 보면서 엎드려 지내고 싶으나 군인이기 때문에 안되고 책살돈도 없다.. 40년대 두권을 일단 사뒀는데 역시 조금씩 사는 방법을 써야겠다. 근대사 산책 다섯권도 나왔는데..; 전역할때까진 다 볼 수 있을까 모르겠다. 다음에 소개할 책과 더불어서 사상정립에 도움이 된 책이다.



장하준, <나쁜 사마리아인들> Bad Samaritans 부키 2007
바로 전 포스트가 이에 관한글인데 내가 쓴 건 아니고 형이 쓴 글이다. (이 블로그는 사실 팀블로그였다) 맨 밑에 보면 By Joon이라고 있다. 대단한 비밀인 것처럼 이야기했는데, 이 책도 비슷하다. 리카르도의 비교무역론이라거나 기타 신자유주의에 반박하는 이론 및 자료들은 그동안 충분히 많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던 것은 많지 않았고 있다 해도 그렇게 사람을 움직이거나 하는 글은 없었(던 걸로 알고 있)다. 내가 무지했던 것일 수도 있고, 능동적으로 찾아보지 않았던 탓도 있겠지만 관심이 없다면 알 수 없다는 것이 신자유주의가 가지는 가장 무서운 점이다. 전 포스트에서도 그랬듯이 리카르도의 비교우위론은 이론적으로 완벽하다. 그렇지만 그건 언제까지나 그 틀 안에서일 뿐. 틀을 벗어날 수 있다면, 그 허점을 알 수 있게 되는데 그 기분은 마치 매트릭스를 벗어나는 느낌이라고 할까.(대학에서 사회과학학회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쓰는 비유인데 2005년이었던가 학생회장 선거자보에서 비슷한 논지로 매트릭스의 비유를 썼던 기억이 난다.) 신자유주의가 마음에 안든다고 생각했으면서, 이 사회가 무언가 불합리한 구조가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학문적으로 우월한 신자유주의의 논리앞에 무릎을 꿇어야 했었다. '그래 그치들은 적어도 날 설득할 수 있으니까'라는 말을 되뇌면서. 심적으로는 좌향이었는데 지적으로는 우향. 계층적으로는 좌향인데 행동은 우향이었던 지난날. 현실은 88만원인 주제에 현실이야 어쨌든 나만 즐거우면 장땡이라는 논리로 자신을 속여왔던 지난날에 사죄해야 할 때가 왔다는 걸 느낀다.


이태준 <문장강화>, 창비 2005
이 책을 볼때마다, 1939년에 쓰인 글이란 걸 떠올릴 때마다 그 현시성에 깜짝깜짝 놀란다. '시에는 지용, 문장에는 태준'으로 유명한 이태준 선생님은 월북해서 '부르주아 문학을 한다'는 이유로 숙청되신 분이다. 시인 정지용님과도 제법 친했던 모양으로, 정지용님이 쓴 『지용문장독본』에 있는 문장으로 저자소개가 대신될 듯 하다.

남들이 시인 시인 하는 말이 너는 못난이 못난이 하는 소리 같이 좋지 않았다. 나도 산문을 쓰면 쓴다--태준(泰俊)만치 쓰면 쓴다고 변명으로 산문 쓰기 연습으로 시험한 것이 책으로 한 권은 된다.
글을 쓰려고 검색을 할 때마다 느끼는데 그리도 유명한 책이고 많은 사람들이 필독서로 추천에 추천을 거듭하고 있다는 사실을 왜 책을 사기 전까진 몰랐을까 하는 거. 글쓰기 책 중에 <문장강화>를 참조하지 않은 책이 없다는데도. 문장 하나하나마다 느낄 점이 없는 것은 아니나, 작가의 개성, 목적에 맞는 글, 문장부호의 사용, 치밀한 퇴고의 중요성을 강조한 부분이 특히 인상적었다. 하도 많이 써서 이 글자를 쓴 연필이 따로 있다면 176다스는 되지만 '고전은 세월이 지나도 빛이 바래지 않는 법'이란 표현을 더욱 진하게 써주는 책이었다.


그 외에도 경영학과 자기개발서, 재테크책들의 홍수속에서 양서를 찾느라 힘들었지만 올해는 그래도 장편문학상도 많이 생겨서인지 남한산성, 바리데기 즐거운 나의 집, 친절한 복희씨,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퀴즈쇼같은 우리 소설이 많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판매부수도 눈에 띄는 빈도로 미루어 짐작해 볼때 선전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지난 5월 <인연>의 피천득 선생님, 11월에 <수난이대>, <흰종이수염>의 하근찬 선생님이 세상을 떠나시는 등 올해도 많은 분이 가셨다. 그들의 글을 읽고 즐거워 하던 독자의 한명으로 고인의 명복을 빈다.


끝으로 올해의 마지막을 정리하는 키워드가 있다면 단연 '블로그의 발견'일 것이다. 무료하기 짝이없는  매일 반복되는 훈련과 작업에 찌든 군생활의 스트레스를 해소해주는 블로그의 발견을 빼놓고는 2007년의 문을 닫을 수가 없겠다. 사실 내가 쓰는 블로그보다는 Google reader에 등록해둔 다른 블로그들, 읽을거리가 많아진 것이 즐거운 점이다. 특히 로쟈서재의 태그 클라우드를 눌러볼 때마다 그 방대한 지식과 경험에 감탄하게 된다. 그냥 네티즌으로 대할 때랑 그가 서울대 노문과 교수란 걸 알고 대할 때 그 느낌이 사뭇 다르긴 하지만.

마지막으로 전체적인 글 분위기와 별 관계없는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카카가 FIFA에서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2위는 리오넬 메시, 3위는 C.호나우두. 역시 위닝에서 아무리 날고기는 씨날도라도 챔스우승 트로피가 없으면 안되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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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지성 top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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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의 시사지들이 인터넷 투표를 통해 선정한 세계의 지성 top10이란다.
인터넷 투표라니 다분히 대중적이겠고 영어권 네티즌들이 주로 참여했으니 영미권 학자들만 주로 뽑혔겠지만, 그래도 세계의 10대 지성이라니 끌리지 않는가.
이만여 명이 참여했다는 투표니 어느 정도는 공신력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있다.

난 세계의 10대 지성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1위 노엄 촘스키(미국).  
미국의 언어학자. 5000여 표를 획득, 2위인 에코를 2500표차로 따돌리고 1위등극.
...이지만 대단히 유명한 언어학자란 것 외에 내가 아는 것은 없다. 세계최고의 지성이라니 읽어줘야 하겠다는 생각도 언뜻 들지만 언어학이라니 머리아플거 같다.










2위 움베르토 에코
(이탈리아). 
영미권이아니라 유럽권에서 했더라면 1위를 거뜬히 차지했을 것이라던 움베르토 에코의 책을 단편적으로나마 이해하지도 못했지만 그의 책을 읽었다니 어쨌든 다행이다. <장미의 이름>은 꼭 다시 읽어봐야될 것 같다. 근데 책이 엄청 많구나;










3위 리처드 도킨스
(영국).
최근작 <만들어진 신>도 그렇고 <이기적 유전자>도 그렇고 대단히 화제가 되었던 책들의 저자다. <만들어진 신>을 사 보았는데, 책이 터무니 없이 비싼것에 비해서 별 내용은 없는데다가 실망스럽기까지 했다. 그런데도 <이기적 유전자>를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든 건 왜인지 모르겠다.

4위 바츨라프 하벨(체코). 극작가이자 정치인으로서 대통령까지 했던 분이라는데 전혀 아는 바가 없다;









5위 크리스토퍼 히친스(영국). 
마찬가지로 전혀 아는 바가 없다;









6위 폴 크루그먼(미국).
이사람 책 세권이나 봤다. 형이 사둔 책이라서 본 것이긴 하지만 <경제학의 향연>은 내가 얼마 읽진 않았지만 지금까지 읽었던 책 중에 세손가락안에 꼽히는 명저중의 명저다. 그에 비해 다음에 읽었던 <우울한 경제학자의 유쾌한 에세이>나 <대폭로>는 저서라기 보다는 칼럼을 모아둔 책에 불과해서 많이 실망했지만 그건 책이 아니기 때문이지 칼럼 내용 자체에 실망한 것은 아니다. 영어만 좀 할줄 알았더라면 원서로 읽고 싶다.










7위 위르겐 하버마스(독일).
 친구 '인터뷰'를 하면서 장난삼아 그 친구를 곤란하게 하려고 이름도 생전 처음 들었던 하버마스를 끌어다가 '하버마스 담론 윤리학에 대해서 500자정도로 말해 주세요' 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그 하버마스도 역시 세계 10대 지성중 7위에 올라 있는 분이라니 참 부끄럽다.










8위 아마티아 센
(인도).
 인도분이다. 라는 것 외엔 역시 아는 것이 없다;







9위
제레드 다이아몬드
생물학자란 것 외엔 또 아는 것이 없다.









10위
살만 루시디 (인도). 역시 아는 것이 없다;








이하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17위, 폴 울포위츠 세계은행 총재가 19위라는데 은행총재가 지성인에 꼽히다니 지금까지 읽었던 10대 지성을 좀 의심해봐야 하는 것인가 싶다.

10대 지성. 우리나라에서도 한번 투표해보면 좋을 것 같은데 역시 이런건 주관하는 곳이라던가 참가자들의 성향에 좌우되는 경향이 너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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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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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폭로 - 6점
폴 크루그먼 지음, 송철복 옮김/세종연구원


1953년생, 1974년 예일대 졸업.
현 프린스턴대학교 교수. 뉴욕타임즈 칼럼니스트, 1982~83 백악관 경제자문회 위원.
홈페이지 http://www.pkarchive.org/

폴 크루그먼이란 교수는, 내가 좋아하는 천재라는 종류의 인간이다.
나는 좋아하는 인간을 죄다 천재로 만들어버리는 경향이 다분하기 때문에 나도 내 말을 못 믿을 지경이라 설명을 더 해야할 것 같다.


이 교수는 대단히 명쾌하고, 꿋꿋하고, 용기있고, 지조있으며, 학식있는, 그리고 미국인답게 유머감각도 있는 사람이다. 학자에게 용기있다는 표현이 적절한지 의심갈 수도 있겠지만, 학식과 꿋꿋함이 결합된다면 용기라는 답이 그려질 수 있다. <대폭로>는 <The New York Times>의 칼럼니스트로서 쓴 글들을 모은 책이다. 부시행정부에 대한 일관적이고 노골적인 비판과 불만, 부시행정부를 '미국사회를 오른쪽으로 몰아가려고 하는 혁명적 집단'으로 단정짓는 명쾌한 칼럼들이 가득하다.

만약 폴 크루그먼이 정치가로서 알려진 사람이라면 나는 이 글들을 하찮은 것으로 취급했을지도 모른다. 정치란 거짓말놀음이니까. 하지만 폴 크루그먼은 학자로, 교수로서 자신의 학문적 믿음을 토대로 옳은 것을 옳다고 망설이지 않고 말하는 사람이다. 그게 진짜 용기로구나 싶어 난 거기에 반했던 거다.


사실 경제학은 저런 학문을 하면 좀 멋나겠구나 했던 학문에 불과했다. 문헌정보학을 비하하려는 생각은 없지만 일반적인 인식에는 경제학이 문헌정보학보다 100퍼센트 정도 멋진 학문임일 것이다. 대학에서 만난 혹자는 자유주의 경제학, 주류경제학따위 보단 정치경제학을 해야한다고 했지마는 그가 들고 있던 정치경제학 책은 너무나 고라파덕고리타분 해 보였기에 나에게 설득력을 갖지 못했다. 그래서 남들 다보는 맨큐의 경제학을 폈고 생각보다 너무나 사회에 깊숙하게 영향을 미치는 학문이란 사실에 화들짝 놀라고 말았지만 그땐 군대에 갈 생각으로 뇌구조를 가득 채우느라 나는 그만 그걸 잊어버리고 말았다.

형은 맨큐의 경제학을 봤다면 이거 봐도 될만하겠다며 <경제학의 향연>, 폴 크루그먼, 부키 1997 을 추천했다. 형은 2005년부터 추천하고 나는 2006년 가을에야 보긴 했지만 <경제학의 향연>을 보고 내가 알던 네명의 경제학자(애덤 스미스, 리카르도, 밀튼 프리드먼, 케인즈)중 후자쪽 두명의 빈틈을 여지없이 찔러버리는 명쾌함에 학문적인 글도 감동을 준다는 걸 처음 깨닫게 되었다. 내가 그쪽에 취약하기 때문에 한 세대 쯤 지난 프리드먼과 케인즈의 학설따위 요즘엔 취급도 안한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도 있지만 나에게 경제학을 가르치려고 했던 경제학 입문 교수는 2005년에만 해도 신인 것처럼 나한테 설명했었기 때문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었다. 뭐 관점의 차이란 것도 있겠지만.


크루그먼은 자신이 진보측에 속한다고 말하는 경제학자다. 세계화에 관한 입장에선 내가 아는 진보적인 사람들보단 덜하지만 미국인, 그리고 명문대 교수라는 무척이나 안정적인 그의 계층을 생각하면 크루그먼은 대단히 진보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세계화에 관한 입장


아닌게 아니라, 1%에게 이득이 될 상속세를 폐지한 다음 사회보장기금 흑자분을 가지고 모자라는 세수를 메꾸는 조지 W 부시보다야 42.195km정도는 왼쪽에 있는 사람이다.



온통 잡설뿐이었으니까 이제 책설명을 간단히 하자.

대폭로는, 우리가 어지럽다며, 복잡해서 싫다며 외면하는 숫자를 가지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주판을 튕기며 희희낙락하고 있는지를 비판적 입장에서 폭로한 책이다.


직시한다고 해서 우리에게 힘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차라리 이런 건 모르는 게 약인지도 모르겠지만, 난 이제 알아버렸으니까 주판을 튕기는 쪽에 합류해야겠다는 생각을 더욱 굳게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이젠 '나라도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망설임이나 일말의 부끄러움 따윈 버리겠다고 결심하며 '나라도 잘 살아야겠다'고 한번 더 진하게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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