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블로그'에 해당되는 글 2건
- 2008/04/13 서평이란 (1)
- 2007/11/06 책블로그도 인기 블로그가 될 수 있다? (2)
책 블로그(블로그코리아 책 분야랭킹 7위다 무려)를 운영하면서 가장 많이 다루어야 할 것은 책에 관한 글, 서평이다. 책에 관한 글을 쓰지 그럼 사진을 찍느냐..라고 농담삼아 반문해보기도 하지만, 그렇게 당연한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 정작 서평에 관한 스스로 주관을 세우지 못하고 있음을 부끄러워하게 된다.
로쟈의 인문학 서재에서 다음 글을 옮기며
다음에는 서평에 관한 주제로 직접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마는, 이 글을 포스팅했다는 것은 아마 쓰지 않게 될 것이란 뜻이다.
교수신문(08. 01. 29) '소개’와 ‘비평’ 사이에 놓인 판관의 칼
바늘 가는 데 실 간다고 책이 있는 곳에 서평이 따라붙는 것은 자연스럽다. 서평은 말 그대로 책의 됨됨이에 대한 평이니까 책이란 물건이 존재하는 이상 서평은 불가피하다. 책에 대한 평이라고 했지만 이때 評은 좋고 나쁨 따위를 평가하는 말이다.그럼으로써 값을 매기는 일이다. 책도 모양새를 갖추고 있는 것이니까 풀어서 말하자면 한 책에 대해 품평한다는 것은 그것이 어원적 의미 그대로 ‘꼴값’을 하고 있는지를 판별하는 것이다. 그러한 판별을 위해서 보통은 책을 한 번 읽고 마는 게 아니라 한 번 더 읽어야 한다. 적어도 넘겨보기라도 해야 한다. 그래서 리뷰(re-view)다.
이 ‘리뷰’란 말 자체에 ‘비평’이란 뜻도 포함돼 있지만 나는 서평의 존재론적 위치는 책에 대한 ‘소개’와 ‘비평’ 사이가 아닌가 싶다. ‘소개’의 대표적인 유형은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보도자료’와 언론의 ‘신간소개’일 것이다. 그것은 주로 어떤 책의 ‘존재’에 대해서 말한다. 그래서 “어, 이런 책이 나왔네!”란 반응을 유도한다. 반면에 ‘서평’은 그것이 한 번 읽어볼 만한 책인가를 식별해줌으로써 아직 책을 접하지 못한 독자들의 선택에 도움을 준다. 그것은 일종의 길잡이다. “이건 읽어봐야겠군.”이라거나 “이건 안 읽어도 되겠어.”가 서평이 염두에 두는 반응이다. 그에 대해 ‘비평’은 책을 이미 읽은 독자들을 향하여 한 번 더 읽으라고 독려한다. 그것은 독자가 놓치거나 넘겨짚은 대목들을 짚어줌으로써 “내가 이 책 읽은 거 맞아?”라는 자성을 촉구한다.
물론 소개-서평-비평은 일종의 스펙트럼을 형성하는 것이어서 경계를 확정지을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책에 관한 담화와 담론들은 이 세 요소들을 약간씩이라도 모두 포함하기 마련이다. 다만 분류는 그 비율과 방점에 따라 이루어질 것이다. 서평의 존재론적 위치가 그렇게 가늠될 수 있다면 서평의 바람직한 역할이란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겠다. 적어도 일반론적인 차원에서는 그렇다. 하지만 보다 세분해서 서평의 유형학을 가정할 경우에는 초점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서평의 유형은 다양한 기준에 따라 나뉠 수 있는데, 먼저 그 서평의 주체에 따라서 일반독자, 전문독자, 전문가 서평으로 구분될 수 있을 것이다. 일반독자란 자신의 관심과 흥미에 따라 책을 사서 읽게 되는 보통의 독자를 가리키며, 전문독자는 주로 출판평론가나 도서평론가란 직함을 달고 여러 매체에 정기적으로 북리뷰나 칼럼을 게재하는 이들이나 언론의 출판면 담당기자들이 지목될 수 있다. 그리고 전문가란 서평을 정기적으로 담당하지는 않지만 해당 분야의 전공자로서 식견과 조예를 갖고 있는 이들을 말한다. 물론 이러한 독자 유형 또한 중복 가능하다. 한 사람이 모든 분야의 전문가인 것은 아니니까. 그리고 서평의 주체가 이렇게 구분될 수 있다면 바람직한 것은 이들이 유기적인 분업체계를 구축하는 것이겠다.
두 번째로, 서평의 또 다른 분류기준은 분량이다. 원고지 매수로 따지자면 5매, 10매, 20매, 30매 등의 유형학이 가능하다. 분량의 제한이 없는 자유서평이 아닌 이상 대개의 ‘공식적인’ 서평들은 분량의 제한을 요구받으며 이러한 분량 자체가 서평의 내용을 상당 부분 한정한다. 어느 정도로 자세하게 평하느냐는 전적으로 이 분량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물론 서평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비평만큼은 아니더라도 보다 많은 분량이 확보될 필요가 있다. 주요한 학술서나 교양서를 평하면서 원고지 10매 분량도 할애하지 않는 것은 ‘서평 문화’ 자체의 피상성을 양산할 따름이다.
그리고 세 번째로 서평을 다루는 매체 또한 서평의 분류기준이다. 이것은 서평의 주체와도 얼추 상응하는데, 주로 일반독자들의 서평이 올라오는 온라인서점이나 개인 블로그, 그리고 전문독자들의 리뷰들이 게재되는 일간지, 주간지 등의 언론매체, 끝으로 전공자들의 학술서평이 실리는 학술지 등이 서평의 유형학을 구성한다. 여기서도 물론 바람직한 것은 각 매체별 서평들의 역할 분담이고 특화이다. 매체에 따라서 요구되는 서평의 성격과 내용이 다르기 때문이다.
네 번째로 거론할 수 있는 것이 그 성격과 내용에 따른 분류이다. 서평은 대상도서의 학술적, 사회적 의의를 거론할 수도 있고, 도서 상태의 문제점과 오류들에 대한 지적으로 채워질 수도 있다. 그것은 곧 책에 대한 권유/만류와도 맞물리는데, ‘반드시 읽어보시길’ 권할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시간낭비하지 마시길’이라고 충고를 던질 수도 있다. 물론 그 두 가지 양 극단 사이에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하며 독자의 관점에서 볼 때 바람직한 서평이란 그러한 권유/충고가 요긴하게 사용되는 것이다.
몇 가지 기준에 따라 나열한 대로 우리의 ‘서평 문화’는 다양한 층위의 서평들로 구성되며 따라서 일률적으로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수는 없다. 다만 사회적으로 가장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언론 서평의 경우에 신간들 위주의 표면적인 소개보다는 일정 분량 이상이 전제된 깊이 있는 리뷰들이 보다 많이 다뤄지기를 기대해볼 수는 있겠다. 이런 정도의 소감밖에 피력할 수 없는 것은 ‘주요 서평자’로 거명됐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주로 해온 일이 본격적인 서평이라기보다는 주변적인 서평 혹은 책에 대한 수다 정도이기 때문이다.
(중략)
물론 지면의 성격과 분량의 제약이 서평의 일차적인 한계로 작용한다. 그럼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읽을 만한 책을 판별해내고 엉터리 책들을 감시하는 서평의 고유한 자기 역할을 망각하지 않는 것이다. 서평을 통한 학문적 교류에 이르기까지 아직 갈 길이 멀다.
ps. 학문적 교류까지는 내 알바 아니고.. 서평의 역할에 신경쓸 정도도 아닌 것 같다. 난 그저 읽고 쓸 뿐이다.
책블로그도 인기 블로그가 될 수 있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서는 블로그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마이리스트, 마이리뷰 등 내가 알라딘에 올린 글들을 모아주고
다른 사람이 쓴 글들을 쉽게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알라딘을 많이 이용하신다면 이용해 볼만하다고 하고 싶지만
블로그 자체의 기능은 자유도가 많이 떨어지고 제한된 점이 많습니다.
말 그대로 '서재'로만 이용하기엔 좋을 듯 합니다.
제한되고 협소한 공간임에도 불고하고
그 중에서 유명한 블로그가 하나 있다고 해서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유명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갔을 때
약간 인기가 없는 주제가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서평블로그임에도 방문자가 30만에 달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스빈다.
서평관련 블로그라면...
정의가 어려워서 Philos님의 정의를 가져왔습니다.
'그 자체로'라는 뜻은 오로지 '서평'만으로 블로그를 추천하기는 어렵다는 뜻입니다. 책에 대한 선호도도 사람마다 다를 수 있거니와 '서평 블로그'로 추천한다고 하면 마치 서평을 잘 쓴다는 뜻으로 오해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블로거가 문학평론가가 아닌 다음에야 '서평'의 퀄리티를 논할 필요도 없고, 논할 이유도 없습니다.
책은 단지 블로깅의 소재일 뿐입니다. 대부분의 블로거들은 '최근에 읽은 책'을 블로깅의 소재로 활용할 뿐입니다. 소재일 뿐, 주제는 아닙니다. 그래서 책 관련 블로그를 추천한다고 하면 '서평을 잘 쓰는 블로그가 아니라 책이 자주 등장하는 블로그를 말하는 것입니다.
로쟈의 저공비행은 책 관련 블로그로서, 책에 집중하신 분입니다.
특히 인문학 관련 도서가 많은데요,
책리뷰에 어느 정도 한계를 느낀 저에겐 신선한 자극을 주는 블로그입니다.
저도 블로그 카테고리 개편을 하면서 책에 집중하려고 했었는데
독서가 짧고 내공이 부족한 탓인지 좀 어려워하고 있습니다.
실은 '책은 인기가 없다.'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일 겁니다.
로쟈님은 저에게
'열심히해서 끝을 보고나 그런 말 해라'고
말하시는 것 같아서 좀 낯뜨거워졌습니다.
뭐든 열심히 해야하는데 게을러서 큰일입니다;
이 책을 이 알고 있는 "의외로 비전문가인 학생과 일반인" 축에도 못 끼는 형편이라 쑥쓰럽지만 여러 기대와는 달리 로쟈는 책을 그리 많이 읽는 편이 아니다(독서가 취미는 넘어서지만 직업은 아니기에). 더구나 중세사에 관해서라면 기본서들이나 장서용으로 모아두었다가 지금은 박스에 보관중이니 전문가는커녕 '비전문가'도 못되는 것이다. 아래 리뷰를 보면 "서양의 중세를 이해하는 데 최적의 입문서"라고 강추하고 있다. 나 같이 '무지한' 독자에게 딱 맞는 책이겠다.
최근 포스팅 중세의 사람들을 만나다 인데요,
겸손하신 분이다..라는 생각을 갖게 만드는 글입니다.
한겨레21에 서평관련 칼럼까지 쓰시는 분이 '무지하다'면
저같은 사람은 고개도 들 수가 없습니다;;
직접 쓰신 글도 많지만, 이 최근 포스팅과 같이
다른 서평도 많이 소개가 되어 있어서
여타 인문학 잡지 못지않게 내용이 좋아
시각을 넓히는 데 많은 도움이 되는 블로그 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