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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08 어처구니 없게도 시. (2)
- 2006/05/11 제 6회 윤동주문학상 당선작
어처구니 없게도 시.
짧게 2007/11/08 19:39
고
앉아있다가 쓰러지듯 기대고
길을 갈때 어색하지 않게 팔짱도 끼고
말없이 한참을 앉아있어도 이야기가 되고
물끄러미 바라봐도 피하지 않고
뜬금없이 만나고
난데없이 전화하고
그냥한번 집앞에 찾아가고
이유없이 안아보고
생뚱맞게 사랑을 말하고
그리고
그리고
하루살듯 평생을 만나며
곧 죽을듯 매 순간을 사랑하고
2006.4.3 07:43
시라는 건 냉정지향적 인간인 나에게 참 어울리지 않는 장르라고 생각하겠지만
또 어떻게 보면 시만큼 나한테 어울리는 서술 방식도 없다..라고 하고 싶다.
원래 이런 거 보면 어릴적에 참 부끄러운 짓을 많이 했구나..라고 생각하기 마련인데
내가 누굴 좋아할 땐 이런 짓도 했었구나하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가슴이 따뜻해졌다;
제 6회 윤동주문학상 당선작
old post 2006/05/11 18:14
등꽃이 필 때
김윤희
목욕탕 안 노파 둘이
서로의 머리에 염색을 해준다
솔이 닳은 칫솔로 약을 묻힐 때
백발이 윤기로 물들어간다
모락모락 머릿속에서 훈김 오르고
굽은 등허리가 뽀얀 유리알처럼
맺힌 물방울 툭툭 떨군다
허옇게 세어가는 등꽃의
성긴 줄기 끝,
지상의 모든 꽃잎
귀밑머리처럼 붉어진다
염색을 끝내고 졸음에 겨운 노파는
환한 등꽃 내걸고 어디까지 갔을까
헤싱헤싱한 꽃잎 머리올처럼 넘실대면
새물내가 몸에 배어 코끝 아릿한 곳,
어느새 자욱한 생을 건넜던가
아랫도리까지
겯고 내려가는 등걸 밑
등꽃이 후두둑 핀다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2학년이시라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