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도킨스'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9/08/20 8월의 책 (2)
  2. 2007/11/24 세계의 지성 top 10 (5)
  3. 2007/10/27 만들어진 신 - 리처드 도킨스 (1)

8월의 책


책은 읽기에 앞서 사야한다.
집에 읽지않은 책들을 아무리 쌓아두더라도 지금까지 읽지 않았다면 앞으로도 읽지 않을 것이고,
내가 사지 않은 책에는 눈길이 잘 가지 않는 것이 내 버릇이다.

형은 내가 산 책이 버젓이 책꽂이에 꽂혀있음에도 그 책을 또 사는 오류를 범할만큼
우리 형제는 서로가 산 책에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는 경향이 있다.


7월에는 더글라스 애덤스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룰 위한 안내서>와 에릭 홉스봄의 <자본의 시대>를 샀다가
안내서는 5권 중 1권만 읽고 <자본의 시대>는 머리말만 읽었다.
하지만 둘 다 언젠가는 읽게 될 것이라는 느낌이 있기 때문에 그다지 후회하지 않고 있으며,
읽지 않는다고 해서 크게 잘못된 것은 아니므로 신경쓰지 않는다.
항상 좋은 책만을 살 수는 없는 것이니까.

8월(어제)에는 하루키의 신작 <1Q84>을 예약주문했다.
조지 오웰의 <1984>를 염두에 둔 제목인 것 같은데(일본어로 Q와 9는 발음이 같다)
그의 신작이 나왔다는 사실만으로 설레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욕심나는 책은 얼마든지 있기 때문에 한권만 사고 포기할 수 없어 여러권을 더 샀다.

<근사록 집해> 이광호 역으로 많은 근사록 번역본 중 가장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한다.
실은 뇌이버 김훈의 서재에서 김훈이 추천했기 때문에 산 것이다. 이번에 산 책중 가장 비싸다.
하지만 이럴 때(어떤 때냐)일수록 고전을 읽어야 한다



다음은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인데 2년이 넘도록 wish list에서만 머물던 책이 드디어 내 집으로 오게 되었다.
<만들어진 신>을 읽고 처음에는 이 사람의 책을 더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가 했는데
위시리스트좀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훑어보다가 당장 눈에 들어오는 책이 없어서 그냥 사버렸다.
준모는 책장이 너덜너덜해질만큼 여러번 읽은 책이라면서 내가 그 책을 산 것을 기뻐하는 눈치였다.




마지막으로 진중권의 <호모 코레아니쿠스>
진중권은 좋아하는 것도 싫어하는 것도 아니지만 그의 글은 한번 읽을 필요가 있다고 늘 생각했는데
대표작 <미학 오디세이>를 읽기에는 내가 미학에 대해 전혀 관심도 없고 아는 것도 없기 때문에
마땅히 볼 것이 없다고 생각하다가 준모의 추천을 받고 이 책을 보기로 했다.




가끔 준모와 책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서로 관심분야가 많이 달라서 도움이 많이 된다.
가끔 책 추천을 서로 4~5권씩 하는데, 그때마다 겹치는 책이 없어서 서로에게 자극이 된다.

가끔 같은 책을 말하는 경우에는 그 생각을 말해보는데
같은 책을 보더라도 느끼는 점이 전혀 달라서
역시 책은 필자의 마음가짐 만큼이나 독자의 그것이 중요하다는 생각도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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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지성 top 10

영미의 시사지들이 인터넷 투표를 통해 선정한 세계의 지성 top10이란다.
인터넷 투표라니 다분히 대중적이겠고 영어권 네티즌들이 주로 참여했으니 영미권 학자들만 주로 뽑혔겠지만, 그래도 세계의 10대 지성이라니 끌리지 않는가.
이만여 명이 참여했다는 투표니 어느 정도는 공신력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있다.

난 세계의 10대 지성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1위 노엄 촘스키(미국).  
미국의 언어학자. 5000여 표를 획득, 2위인 에코를 2500표차로 따돌리고 1위등극.
...이지만 대단히 유명한 언어학자란 것 외에 내가 아는 것은 없다. 세계최고의 지성이라니 읽어줘야 하겠다는 생각도 언뜻 들지만 언어학이라니 머리아플거 같다.










2위 움베르토 에코
(이탈리아). 
영미권이아니라 유럽권에서 했더라면 1위를 거뜬히 차지했을 것이라던 움베르토 에코의 책을 단편적으로나마 이해하지도 못했지만 그의 책을 읽었다니 어쨌든 다행이다. <장미의 이름>은 꼭 다시 읽어봐야될 것 같다. 근데 책이 엄청 많구나;










3위 리처드 도킨스
(영국).
최근작 <만들어진 신>도 그렇고 <이기적 유전자>도 그렇고 대단히 화제가 되었던 책들의 저자다. <만들어진 신>을 사 보았는데, 책이 터무니 없이 비싼것에 비해서 별 내용은 없는데다가 실망스럽기까지 했다. 그런데도 <이기적 유전자>를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든 건 왜인지 모르겠다.

4위 바츨라프 하벨(체코). 극작가이자 정치인으로서 대통령까지 했던 분이라는데 전혀 아는 바가 없다;









5위 크리스토퍼 히친스(영국). 
마찬가지로 전혀 아는 바가 없다;









6위 폴 크루그먼(미국).
이사람 책 세권이나 봤다. 형이 사둔 책이라서 본 것이긴 하지만 <경제학의 향연>은 내가 얼마 읽진 않았지만 지금까지 읽었던 책 중에 세손가락안에 꼽히는 명저중의 명저다. 그에 비해 다음에 읽었던 <우울한 경제학자의 유쾌한 에세이>나 <대폭로>는 저서라기 보다는 칼럼을 모아둔 책에 불과해서 많이 실망했지만 그건 책이 아니기 때문이지 칼럼 내용 자체에 실망한 것은 아니다. 영어만 좀 할줄 알았더라면 원서로 읽고 싶다.










7위 위르겐 하버마스(독일).
 친구 '인터뷰'를 하면서 장난삼아 그 친구를 곤란하게 하려고 이름도 생전 처음 들었던 하버마스를 끌어다가 '하버마스 담론 윤리학에 대해서 500자정도로 말해 주세요' 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그 하버마스도 역시 세계 10대 지성중 7위에 올라 있는 분이라니 참 부끄럽다.










8위 아마티아 센
(인도).
 인도분이다. 라는 것 외엔 역시 아는 것이 없다;







9위
제레드 다이아몬드
생물학자란 것 외엔 또 아는 것이 없다.









10위
살만 루시디 (인도). 역시 아는 것이 없다;








이하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17위, 폴 울포위츠 세계은행 총재가 19위라는데 은행총재가 지성인에 꼽히다니 지금까지 읽었던 10대 지성을 좀 의심해봐야 하는 것인가 싶다.

10대 지성. 우리나라에서도 한번 투표해보면 좋을 것 같은데 역시 이런건 주관하는 곳이라던가 참가자들의 성향에 좌우되는 경향이 너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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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신 - 리처드 도킨스

만들어진 신 - 6점
리처드 도킨스 지음,
이한음 옮김/김영사

 책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고 누가 말했다.
이런 류의 책들은 모든 증거들을 부인한다고.
증거들이 있긴 하다. 그것도 매우 많이.
문제는 증거들조차 믿으면 증거가 되고 믿지 않으면 증거가 되지 않는 것이다.
결국 증거가 있든 없든 차이가 없다.

신은 관념적인 존재다. 종교인들은 관념을 초월했다고 말하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비종교인에겐 상상력의 산물이다. 종교인들은 망상에 사로잡혀 있다.

내가 이해하기에 저자는 이 말을 하려는 것 같다.


정작 중요한 것은 종교인들은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을 박해한다는 것이다.
박해란 표현이 왜곡일 수도 있겠지만 그들은 그들의 종교를 다른 사람들에게 강요하며 믿지 않는자, 다른 신을 믿는 자들을 무지하고 구제해 주어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한다. 분명 이는 박해다. 나는 성경모임에 나오라며 집에가는 길에 무수한 방해를 받았다. 대화하기 싫다는 의사를 분명히 드러내고 있음에도 그들은 끝내 나를 방해하려고 했다. 그럼에도 그들은 구심점이 없는 비종교인들에 비해 다수기 때문에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는다.

왜 종교의 자유를 달라고 그리 울부짖던 이들은 비종교의 자유를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걸까. 직접적으로 전도하고 행인들에게 말걸지 않는 사람들, 나는 그렇게 극성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종교인도 마음 속으로는 비종교인을 가엾게 여기는 게 사실이다. 믿지 않으면 지옥에 갈 게 분명한 이들이니까.

하느님이란 사람이 그렇게 우리를 사랑한다면, 왜 예수를 한명만 보냈단 말인가. 어째서 그동네 사람들에게만 하느님을 알게 하고, 조선인들은 구제하려 하지 않았단 말인가. 그들은 스스로 깨달을 힘이 있었기 때문에? 그 때 이역만리의 소식을 제깍제깍 전달해줄 통신수단이 있어서? 예수가 전도하러 곧 갈 것이기 때문에?

하느님의 모두를 사랑한다면 그렇게 하면 안된다. 예수를 특정 지방에만 보낸 것은 그들에게 좀더 빨리 하느님을 알게 해서 자기 곁에 데려오려는 편애니까.


그들은 믿고 싶기 때문에 믿는 것이고 나는 믿고 싶지 않기 때문에 못 믿는 것이다.  성경을 쓰려면 처음부터 전 세계 210개 국어로 써 주었어야 한다. 난 그네들의 말을 모르니까 지옥에 가야 하나? 번역이 틀리면 어떻게 하지? 잘못 알았으니까 지옥에 가야하나?


 그렇지만 나는 신을 부정하고 싶지도 믿고 싶지도 않다. 다만 신을 믿는 자나 믿지 않는 자나 상대방에게 생각을 강요하거나 무시하거나 밀쳐내는 일 없이 모두 동등하게 사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종교의 자유가 허락된 곳에서 비종교의 자유를 소수란 이유로 무시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책이 비종교인들 사고의 구심점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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