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07/11/17
    저는 작가인데 배고프기 싫어요 (2)
  2. 2007/11/17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 김연수 (2)
  3. 2007/11/16
    yes24 아름다운 서재


_지난달에 휴가 나갔을 때 집에서 <창작과 비평>계간지를 읽었습니다.
전에 형이 정기구독하던 거였는데요,
마악 수능치고 놀기 바쁜 저한테는
도무지 읽기 힘든 이야기들을 하고 있어서
문학도도 아니면서 뭐 이런 책을 보는가 싶었더랬습니다.

요즘엔 좀 이야기가 달라져서 저도 된장삘을 즐기게 되었기 때문에
'어디 한번'이란 마음으로 집어들게 되었습니다.

정기구독하던 옛날건 아니고 2007년 여름호였으니까 최근거였죠.
'한국의 장편소설을 말하다'였나, 특집 주제가 그거였습니다.

왜 장편소설이 안되냐,
왜 전업작가가 안나오냐,
전업작가를 양성해내는 문화풍토란 어떤 거냐
이런 이야기들을 하고 있었는데요,

황석영씨나 공지영씨등 유명한 작가분들이 그에 관한 글을 많이 쓰셨더라고요.

왜 안되냐는 대답은 여러가지가 있었는데요.
그 외에도 대학에서 학생들이 한학기 수업시간에 소화하기 어려운 장편은 접어두고
단편만 다루기 때문에 과제를 장편으로 낼 수 없으니까 단편과제만 자꾸 요구해버릇해서 단편작가만 양성하기 때문이란 말도 있었고요.

문학상이 주로 단편 위주로 많이 나온다고 한 말도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제가 보기엔
장편을 쓰려면 몇년, 최소 1년은 걸리는데 그동안 먹고살게 없어서
장편을 못쓰고 단타로 단편소설써서 상금받고 하는 식으로 하기 때문에
장편을 쓸 역량이 안된다는 요지의 글이 가장 설득력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그렇지 않을까요.
작가를 직업이란 측면에서 본다면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어야 작가를 하는데,
책팔아서 먹고사는게 신인들에겐 참 힘든 일인 것 같아요.

_2007 황순원문학상 수상작가 김연수씨도
<위클리조선> 인터뷰 에서 이렇게 말했네요.
“책 한 권 잘 만들어 많이 판다 해도 1년이에요. 다음 해에 먹고 살려면 그 수준의 책을 한 권 더 써야 하는데 쉽지 않아요. 신인이라면 2~3년은 걸리죠. 운이 좋아 책이 10만부쯤 팔리면 인세로 1억원 정도 버는데 아무리 아껴 써도 3년이면 바닥나고 다시 베스트셀러 쓴다는 보장도 없죠. 10권 정도 쓴 중견은 돼야 전업이 가능해요.”


_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작품 <캐비닛>의 김언수씨도 책뒤에 나온 전경린씨와의 인터뷰에서 그랬던 것 같네요. '상금 1억원으로 일단 집사야된다'고. 김언수씨도 주유소 아르바이트니 뭐니 하면서 힘들게 글 쓰셨다고 합니다. 전업작가란 고달픈 거죠.

_한 후임 여자친구는 학교 글쓰기 대회를 늘 휩쓸다시피 했다고 합니다.
데이트비용은 늘 상금으로 했고, 글쓰기라면 영화평이니 단편이니 평론이니 가리지 않고 다 써서 수상하고 장학생이어서 학비도 거의 안내고 학교를 수석졸업한 분인데도 '작가는 집안 형편이 좀 그래서..' 못하고 임용고시를 준비한다고 해요.

_김연수씨는 인터뷰 마지막에서 작가는 '헝그리정신'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언제까지 작가는 배고파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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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문제'를 다룬 책이라고들 하길래
'김연수'가 누구길래
'90년대 학생운동'이라길래

책은 늘 궁금증에서 고르게 된다.
누구나 하고싶은 말이 있게 마련이고
하고싶은 말을 하지 못할 때는 외롭기 마련이다.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은
폴 오스터의 <달의 궁전>과 닮은 책이다.
김연수님이 yes24의 아름다운 서재에서
<달의 궁전>을 추천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곤 그 유사성을 더욱 확신하게 되었다.

결국엔 '삼부자'였다..는 이야기.
대학시절에 방황해마지못한 이야기.
미친듯이 굶은 이야기.

한계에까지 몰리면서도 쓸데없이 의지적인
'M.S. 포그'와 '나[각주:1]'하며 그 주인공의 애인 '키티 우'와 '정민'의 대응.

그리고 화자가 서술해주는 '에핑(=줄리언 바버)'과 '강시우(=이길용)'
다시 태어나게 된 두 인물의 대응.

그 당시의 사회분위기를 설명하기 위해 끌어들인 90년대 학생운동과 달착륙의 대응.

이렇듯 주인공들과 몇몇 에피소드들의 짙은 유사성은
<달의 궁전>과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을 다시 꺼내 읽게 만든다.


나도 '나[각주:2]'처럼
90년대에 제철이던 학생운동을 2004년에 겉핥기로나마 맛보았고,
오랜 타지생활로 홀쭉해진 적도 있었고,
'타지생활은 밥이 하는거야'라는 식당 아주머니의 말을 절실히 느꼈고
한때는 정민같은 여자친구를 만난 적도 있었다.
서울의 낯섬에 당황해서 몇시간을 내리 걸은 적도 있었고
이유를 모르게 부끄러워서 숨어지낸 적도 있었다.


그동안 말이 하고 싶었고
외로웠고 방황했다.
어떤 가치를 향하고 싶었고
가끔은 제멋대로이고 싶었다.

한동안 모종의 스트레스 때문에 썩어가느라
글을 읽지 못했던 피로를 이기고
두 시까지 불을켜고 읽어낸 힘은
'나도 너와 같다'는 그 토닥거림이 있었기에 나온 것이다.


지금은 다 지난 일이라지만,
누군가 나와 같은 이가 있어 이 책을 읽고
마음을 쓰다듬어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면 좋겠다.

  1.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의 1인칭 화자 [본문으로]
  2. 상동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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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월요일부터 '검문조장'이란걸 하게 되었기 때문에 일과가 퍽 단순해졌습니다. 말하자면 기상 -> 검문소 -> 식사교대 후 검문소 -> 식사 교대 후 취침 or 다시 검문소. 대략 이정도 패턴입니다. 하루에 10시간에서 15시간을 검문소에 있게 되었네요. 나머지는 취침아니면 식사. 그나마 이번주에 훈련이 겹쳐서 10시간 서는 날도 잘 못쉬었네요.

오늘은 그 10시간 근무선 날이기 때문에 오랜만의 휴식에 감개무량해 하면서 책구경좀 하려고 yes24에 접속했습니다.

'아름다운 서재'란 코너가 있네요
http://www.yes24.com/corner/Book/beautifullibrary/BeautifulLibrary.aspx

각계각층의 저명인사들이 책을 소개하는 코너인데요.
요즘 읽고 있는 책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의 저자인 김연수씨가 맨 처음 나와서 새삼 반갑게 느껴집니다. 창비나 여기저기 다른 작가들이 훌륭하다고 칭찬해마지않는 김연수씨가 여기서도 맨 처음에 보이네요.

책이 있고, 그 책을 읽을 시간만 난다면, 우리도 꽤 멋진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서로 서로 읽은 책을 비교해보세요. 같은 책을 읽은 사람은, 게다가 그 책을 둘 다 너무나 좋아한다면 두 사람은 삶을 함께 공유한 것이나 마찬가지랍니다. 더 많은 책을 읽을 때, 우리는 더 많은 사람들과 삶을 공유할 수 있어요. 멋지잖아요.
라는 말로 서두를 꺼내면서,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저/안정효 역 | 문학사상사
슬라보예 지젝 저 | 인간사랑
이상 저 / 김종년 편 | 가람기획
폴 오스터 저 / 황보석 역 | 열린책들

같은 책들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일주일 정도 전에 <달의 궁전>을 읽었는데
또 추천을 해주시니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백년 동안의 고독>은 등장인물 이름 익히는게 너무 벅차서 포기했었고요;

황석영씨는 최근작들 위주로 선정하셨는데요,
본인의 최근작 <바리데기>를 꼽으시면서 책홍보를 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명박, 강금실, 권영길 등 정치인들도 많이 보이고...
정치인들은 역시 각자 성향에 맞는 책들을 고르는 것 같습니다.

이명박씨는

스펜서 존슨 | 중앙M&B
잭 웰치 | 청림출판

같은 책들을 고르네요.
책이 사람을 만든다고 했던가요.
추천한 책들 을 보면 성향이 엿보이는 듯 합니다.


마광수 교수님도 보이네요.
본인의 작품에 대단한 애정을 보이시는 분인데요.
역시나 본인의 작품들 십수권으로 추천란을 채워주셨습니다.

그래도
쑥스럽지만 저의 책들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상상력에 도움을 주리라 믿습니다.


라고 하시니 솔직하신 편이네요.

고승덕씨는 여러권 소개하는 척 하다가
결국 마지막에 본인의 책
고승덕 | 개미들출판사

을 넣는 소심함을 보이기도 하고,

권영길씨는 민노당 대표답게

KBS일요스페셜팀 취재/정혜원 저 | 거름

요즘 '유한킴벌리 모형'이라 일컫는 유한킴벌리사의 노동 정책에 관한 책이다. 이 회사는 노동자들에게 더 많은 휴식과 여가 그리고 교육시간을 배정하고서도 오히려 더 높은 생산성 향상을 가져왔다. 이런 맥락에서 uk모형은 사회적으로는 일자리를 늘리고 노동자에겐 더많은 여가를 주며 회사에는 생산성 향상을 가져다 주는 1석 3조의 한국형 경제 발전 모델로 검토될 만한 가치가 크다.
소개멘트도 적극적이시고.


소개하는 책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굳이 그 사람이 하는 말, 쓴 글을 읽지 않고도 사람을 접하는 방법.
그 사람이 읽는 책을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서두에서 소개한 김연수님의 말처럼,

'더 많은 책을 읽을 때, 우리는 더 많은 사람들과 삶을 공유할 수 있을 것'

책으로 통하는 사람이 더 많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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